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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슐랭]`칼있으마` 힐링 SUV…`국화 품은 칼` 렉서스 신형 RX450h - 매일경제 -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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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렉서스]
사진설명[사진 제공=렉서스]
`국화와 칼`

미국 문화인류학자 루스 베네딕트가 쓴 일본 문화 연구서다. 이어령 교수의 `축소 지향의 일본인`과 함께 일본 문화를 이해할 때 가장 먼저 읽어야 하는 책이다.

프리미엄 하이브리드 SUV인 렉서스 뉴 RX450h를 타보면 `국화와 칼`을 읽지 않아도 몸으로 경험할 수 있다.

국화와 칼은 일본 문화(또는 일본인)가 지닌 두 가지 특징을 대표하는 상징이다.

해석에 따라 달라지기도 하지만 일반적으로 국화는 평화, 예술, 미학, 예의를 의미하고 칼은 전쟁, 냉정, 공격성, 단호함, 책임 등을 뜻한다. `마음의 평화(Inner Peace)`를 위해 상대방을 배려하며 `다도(茶道)`를 즐기면서도 날이 바짝 서있는 칼을 숭상한다. `칼`이 지배한 전국시대를 거치며 생존을 위해 속마음(혼네)과 겉표정(다테마에)도 달라졌다.

뉴 RX450h에도 국화와 칼처럼 두 가지 극단이 공존한다. `카리스마와 자상함`이다.

[사진 제공=렉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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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X는 럭셔리 세단을 지향한 `승용형 SUV` 분야를 개척했다. `국화와 칼`처럼 안락한 세단과 불편하고 투박하지만 실용적인 SUV의 결합을 시도한 셈이다. 당시 인식과 기술로는 어울리지 않는 조합처럼 여겨졌다.

렉서스는 1998년 미국 SUV 시장을 장악한 트럭형 SUV에 맞서 토요타 SUV인 해리어에 렉서스 엠블럼을 붙인 RX 1세대 모델을 처음 출시했다.

RX 1세대는 캠리를 기반으로 만든 모델답게 기존 SUV보다 편안한 승차감을 제공했다. 여기에 럭셔리 세단에 버금가는 고급 인테리어와 편의사양으로 투박한 SUV가 장악한 미국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웠다.

RX 2세대는 렉서스 최초로 하이브리드를 적용한 모델이다. 국내에도 2세대 모델부터 출시됐다. RX 2~4세대는 국내 출시된 렉서스 SUV의 맏형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렸다. 경쟁상대는 막강한 독일 전차군단이다. BMW X5, 메르세데스-벤츠 GLE, 아우디 Q7 등이다. 포르쉐 마칸·카이엔도 성향은 다르지만 간접 경쟁차종에 넣을 수 있다. 국산차 중에서는 제네시스 GV80이 경쟁차종에 해당한다.

한국토요타자동차는 지난 2월 4년 만에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한 뉴 RX를 선보였다. 뉴 RX는 하이브리드 모델인 뉴 RX450h, 6인승 롱바디 하이브리드 모델인 뉴 RX450hL, 가솔린 모델인 뉴 RX350으로 구성됐다. 주력 모델은 가격은 8067만원부터 판매되는 뉴 RX450h다.

뉴 RX450h의 첫 인상은 `칼`이다. 조각칼로 날카롭게 새긴 것 같은 `선`과 `면`이 차 전체에 공격성과 함께 볼륨감을 부여한다.

렉서스의 상징으로 폭이 넓은 모래시계를 닮은 스핀들 그릴은 한층 날을 세웠다. 큼직했던 그릴 크기를 조금 줄이고 그릴을 투박하고 두껍게 감쌌던 크롬 장식도 날렵하게 다듬었다. 그릴에 가로 바(bar) 대신 블록 메쉬를 적용, 세련미와 함께 위압감도 강조했다.

날선 칼날이나 화살촉을 연상시키는 주간주행등을 적용한 헤드램프는 더 날카로운 존재감을 보여준다. 3개의 트리플 LED를 적용하고 코너링 램프를 추가해서다. 범퍼 하단에 자리잡은 LED 안개등은 무게중심을 아래로 이동시켜주는 효과를 낸다.

측면에서는 휠 스포크 간격을 줄여 더 많은 스포크를 넣었다. 멈춰있을 때도 다이내믹 이미지를 준다.

`매직 카펫 라이드, 하늘을 나는 양탄자`를 떠올리게 만드는 암막형 C필러(뒷문과 뒤 유리창 사이 기둥)는 그대로다. 옆에서 보면 기둥이 없다. 지붕(루프)이 공중에 둥둥 떠 있는 모습이어서 더 역동적이다.

후면에서는 풀 LED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를 화난 눈썹처럼 디자인하고 렉서스 엘자(L) 시그니처 램프를 적용했다. 범퍼 하단부를 더 낮추고 수평축을 강조하면서 타이어쪽으로 퍼지는 3차원적 이미지를 반영했다. 한층 넓어 보이고 단단해진 모습이다.

[사진 제공=렉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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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이 칼이라면 속은 국화다. 실내는 `배려`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이다. `외강내유(外剛內柔)`다.

운전자가 눈 앞 도로에 집중하고 운전할 수 있도록 휴먼머신인터페이스 개념을 적용한 게 대표적이다. 운전석 쪽 앞 유리를 통해 주행정보를 알려주는 컬러 헤드업디스플레이(HUD)는 방향표시, 속도 등을 보여준다.

모니터는 12.3인치로 스마트폰을 크게 키운 모습이다. 터치 방식을 새로 도입해 스마트폰을 사용하듯이 쉽고 직관적으로 조작할 수 있다. 또 운전자가 좀 더 편리하게 원하는 기능을 찾고 선택할 수 있도록 운전자에 좀 더 가깝게 배치됐다.

앞좌석 쪽에는 스마트폰과 같은 방식으로 설계한 리모트 터치 인터페이스, 2개의 USB 포트로 편의성을 향상시켰다. 스마트폰을 꽂을 수 있는 홀더는 USB 포트 근처에 있어 쉽게 충전할 수 있다.

2열 승객도 배려한다. 럭셔리 세단인 LS에 버금가는 공간을 갖춰 편하게 앉을 수 있다. 또 버튼을 사용하면 등받이 각도를 조절할 수 있다. 트렁크 측면에 있는 스위치를 눌러 2열 시트를 완전히 눕히는 것은 물론 세울 수도 있다.

열과 빛으로부터 2열 탑승자를 보호해주는 리어 윈도우 쉐이드도 채택했다. 트렁크 공간은 514ℓ다. 골프백이나 대형 트렁크 4개를 충분히 실을 수 있다. 킥타입 파워 백도어를 사용하면 양손을 쓰기 어려울 때 뒤쪽 범퍼 아래로 발을 차는 동작으로 백도어를 여닫을 수 있다.

탑승자를 안전하게 보호해주는 렉서스 세이프트 시스템 플러스(LSS+)도 기본으로 채택했다. LSS+는 긴급제동 보조시스템, 차선 추석 어시스트, 다이내믹 레이더 크루즈 컨트롤, 오토매틱 하이빔으로 구성됐다. 사각지대 감지 모니터, 후측방 경고 시스템도 있다.

여기에 차량 조립에 사용하는 구조용 접착제 사용범위를 넓히고 스팟 용접의 타점을 늘려 차체 강성도 향상시켰다.

시승차는 효율과 퍼포먼스 밸런스를 추구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장착했다. 변속기는 e CVT다. V6 가솔린엔진은 최고출력 262마력, 최대토크 34.2㎏.m의 힘을 발산한다. 시스템 출력은 313마력이고, 복합연비는 12.8㎞/ℓ다.

시트는 몸을 편안하면서도 안정적으로 감싼다. 드라이브 모드는 에코, 노멀, 스포츠로 구성됐다.

노멀 모드에서는 부드러우면서도 경쾌하게 달린다. 요철 구간에서 몸에 전해지는 충격흡수는 SUV 중 최상급 수준이다. 좌우 흔들림도 렉서스 세단에 버금갈 정도로 적다.

스포츠 모드에서는 스티어링휠이 좀 더 무거워진다. 가속페달을 밟으면 가솔린엔진이 소리로 존재감을 드러내지만 너무 티 내지 않는다. 소리는 티 나지 않지만 주행질감은 티 난다. 치고 나가는 힘이 세지는 게 몸으로 전달된다.

코너링 구간이나 지그재그 구간에서도 차가 바깥으로 벗어나려고 하는 언더스티어를 잘 억제한다. 액티브 코너링 어시스트와 리어 스테빌라이저가 제역할은 한다. 시트도 흔들리는 몸을 잘 잡아준다.

무엇보다 운전하고 난 뒤에도 몸이 피곤하지 않다. `운전 스트레스 제로(0)`로 힐링을 선사한다.

뉴 RX450h는 날선 칼날과 같은 공격적인 외모와 달리 탑승자를 배려하는 속 깊은 자상함을 제공하는 `반전 매력`을 지녔다. `국화 품은 칼`이자 `자상한 카리스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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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G -뉴 RX450h는 `어울리지 않는 듯한 어울림`으로 반전 매력을 선사해주는 음식을 떠올리게 한다.

매운 맛, 단 맛, 짠 맛 중 한 개의 맛이 강하게 주도하는 음식은 아무리 맛있어도 금방 질린다. 음식 재료가 다양해지고 사람들 입맛도 까다로워진 요즘에는 매콤달콤, 단짠단짠, 겉바속촉처럼 어울리지 않거나 반대 성향을 지닌 맛의 케미를 선호한다.

어울리지 않은 어울림은 중독성이 강하다.

속에 불이 날 정도로 캡사이신으로 범벅된 매운 떡볶이와 쿨피스, 매콤한 낙지볶음과 요구르트도 속 쓰린 매운 맛을 속 편한 매운 맛으로 치환시켜주는 훌륭한 조합이다. 한옥 카페 대청마루에서 녹차 대신 마시는 커피는 더 진하고 향기롭게 여겨지는 멋진 앙상블이다.

겉과 속이 같아야 한다는 표리일체와 언행일치라는 가치관이 중시되는 문화권에서 `겉 다르고 속 다른` 표리부동과 이율배반은 `반전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최기성 기자 gistar@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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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e 25, 2020 at 08:03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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